오현단 귤림문화장터, 10월 15일 하루 열리는 제주 원도심 가을 장터
제주시 원도심을 걷다 보면 관덕정 주변에서 오현길 쪽으로 조금만 발걸음을 옮겨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도심 한복판인데도 소음이 한 겹 낮아지고, 오래된 돌담과 나무 사이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공간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중심에 오현단이 있습니다. 올해 10월 15일, 오현단 일원에서 귤림문화장터 가 열립니다. 중요한 점은 단 하루만 진행되는 행사라는 것입니다. 제주 여행을 오래 다니다 보면 이런 원도심 문화 행사는 뒤늦게 알고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오현단처럼 평소에는 조용한 유적지가 장터와 체험의 무대로 바뀌는 날은 흔하지 않습니다. 낙엽 쌓인 돌계단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오현단의 가을 풍경 오현단이 장터의 무대가 된다는 것 오현단은 제주에 유배되거나 부임해 섬의 학문과 문화를 일군 다섯 현인을 기리는 곳입니다. 주소는 제주시 오현길 61 입니다. 관덕정 광장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지만, 이곳까지 발걸음을 이어가는 여행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평소의 오현단은 차분하고, 때로는 적막하게 느껴질 정도로 조용한 공간입니다. 그런 오현단이 하루 동안 장터로 바뀐다는 점은 처음 들으면 조금 의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 원도심을 여러 계절에 걸쳐 걸어본 사람이라면 이 장소가 가진 힘을 금방 이해하게 됩니다. 돌담, 고목, 낮은 골목, 제주읍성의 흔적이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어주고, 장터의 사람 냄새가 더해지면 공간이 살아나는 느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귤림문화장터라는 이름은 제주의 귤림추색 에서 따온 것으로, 영주십경 중 하나인 귤밭의 가을 색이 배경에 깔려 있습니다. 10월 중순의 제주는 감귤이 막 익어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아직 겨울의 진한 귤빛은 아니지만, 초록빛과 노란빛이 함께 섞이기 시작하는 계절이라 ‘귤림’이라는 이름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10월 15일, 이날 하루 무엇을 볼 수 있나 귤림문화장터의 핵심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시판매, 해설투어, 성독, 전통체험 입니다. 일반적인 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