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 발견 80년, 2026 세계유산축전 제주에서 걷는 용암동굴 여행

만장굴 발견 80년, 2026 세계유산축전으로 다시 걷는 제주 용암동굴



10월 제주는 여름의 열기가 빠지고 나서야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이 낮아지고 바람이 방향을 바꾸는 시기, 구좌읍 김녕 일대는 유독 조용해진다.

관광버스가 줄어들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려지는 이 계절에, 2026년 10월에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10월 3일부터 18일까지, 만장굴 일대를 무대로 세계유산축전 제주가 열린다.

이 행사는 단순히 축제가 하나 더해졌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는 만장굴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지 꼭 80년이 되는 해이고,

그 발견을 이끈 부종휴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숫자가 겹치는 해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의 대표 동굴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는 것은, 여행자로서도 한 번쯤 일정을 맞춰볼 만한 이유가 된다.

만장굴은 제주 동부 여행에서 오래전부터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하지만 단순히 “유명한 동굴”로만 보고 지나가기에는 이곳이 품고 있는 시간이 훨씬 깊다.

만장굴을 여러 차례 걸었지만, 계절과 동행, 해설의 유무에 따라 이 동굴은 매번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부종휴 선생이 열어놓은 길

만장굴은 1946년, 제주 출신 교사였던 부종휴 선생에 의해 처음 공식적으로 조사되고 기록된 동굴이다.

당시는 제주가 해방 직후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누군가가 어두운 땅속을 탐험하겠다고 나선다는 것

자체가 범상치 않은 일이었다.

오랫동안 이 이야기는 동굴 안내판 한 줄로만 기억되었다. 하지만 발견 80주년이자

탄생 100주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세계유산축전은 그 서사를 다시 꺼내든다.

단순히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동선을 따라 걷고 느끼는 방식으로 만장굴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30년 가까이 이 동굴 주변을 드나들면서 수없이 만장굴 안을 걸었지만, 매번 느끼는 것은 같다.

처음 이 공간을 탐험했을 사람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

손전등 하나만 들고 들어갔을 그 어둠은, 지금 조명이 설치된 관람로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을 것이다.



발견의 의미를 알고 걸으면 달라지는 동굴

만장굴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대개 동굴의 크기와 서늘한 공기에 먼저 반응한다.

하지만 부종휴 선생의 이야기를 알고 들어가면 시선이 조금 달라진다. 바닥의 울퉁불퉁한 질감,

벽면에 남은 용암의 흐름, 천장의 높낮이가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누군가가 처음 기록하고

세상에 알린 현장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제주 여행에서 좋은 장소는 사진 한 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장소가 왜 지금까지 남아 있고,

누가 그것을 발견하고 지켜왔는지 알게 될 때 여행의 밀도가 달라진다.

2026 세계유산축전 제주에서 만장굴이 중요한 무대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굴이 품고 있는 시간의 두께

제주 동부 지역 지하에는 약 7.4킬로미터에 달하는 용암동굴이 뻗어 있다.

그중 일반에 개방된 구간은 1킬로미터 정도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서늘한 공기가 먼저 맞아준다.

여름에도 안은 서늘하지만 10월에는 오히려 그 차이가 도드라지지 않는다. 바깥과 안의 온도 차가

줄어드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관람로를 걸으면서 자주 눈길이 가는 것은 천장이다. 용암이 흘러가면서 굳은 흔적이 물결처럼 남아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표면이 평탄하게 굳은 구간도 있다. 용암이 흐른 속도와 양에 따라

표면이 달라졌다는 것인데,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막상 그 안에 서 있으면

그게 수만 년 전의 일이라는 게 쉽게 실감되지 않는다.

동굴 끝 지점에 있는 용암석주는 높이가 7.6미터에 이른다. 용암이 천장에서 흘러내린 것과 바닥에서

솟아오른 것이 맞닿아 기둥을 이룬 것인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용암석주로 알려져 있다.

이 앞에서 매번 사진을 찍지만, 사진으로는 그 높이와 질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만장굴 관람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

만장굴을 걸을 때는 끝 지점의 용암석주만 목표로 삼기보다, 중간중간 지형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좋다.

동굴 바닥의 형태, 벽면에 남은 줄무늬, 천장에서 흘러내린 흔적은 모두 용암이 지나간 방향과 속도를

짐작하게 한다. 해설을 듣지 않더라도 천천히 걸으면 구간마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조명이 닿는 지점과 어두운 지점의 차이가 크다. 휴대전화로 촬영할 경우

화면이 지나치게 밝아지거나 흔들릴 수 있으니, 잠시 멈춰서 안정적으로 찍는 편이 낫다.

다만 이곳은 사진보다 현장에서 직접 보는 깊이감이 훨씬 큰 장소다. 기록도 좋지만,

몇 분 정도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동굴 자체를 바라보길 권한다.


세계유산축전이 만장굴을 다루는 방식

2026 세계유산축전 제주는 10월 3일 개막해 18일까지 이어진다. 만장굴 일대는

이 행사의 핵심 무대 중 하나다. 전통적인 축제처럼 무대 공연 중심으로 꾸려진 행사가 아니라,

이 공간 자체를 탐험하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설계되어 있다.

워킹투어, 특별탐험대 등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일부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고,

일부는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세부 운영 방식과 예약 가능 여부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공식 채널을 통해 반드시 재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경우,

특별탐험대 프로그램은 인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길 권한다.

축전 기간 방문 전 확인할 것

세계유산축전 기간에는 평소보다 현장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는 만큼, 동선과 시간을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만장굴 자체 관람만 할 것인지, 워킹투어나 특별탐험대 프로그램까지 참여할 것인지에 따라

체류 시간이 달라진다.

특히 아이와 함께 움직이는 가족 여행이라면 무리한 일정은 피하는 편이 좋다. 동굴 내부는 관람로가

정비되어 있어 걷기 어렵지는 않지만, 왕복으로 걸어야 하고 바닥이 늘 완전히 매끈한 것은 아니다.

편한 신발, 얇은 겉옷, 충분한 이동 시간을 준비하면 훨씬 안정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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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만장굴,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이유

만장굴 관람로는 평탄하게 정비되어 있다. 조명도 들어와 있어서 어린아이와 함께 걸어도 무리가 없다.

1킬로미터 구간을 천천히 왕복하면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동굴 안은 연중 온도가 비슷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겉옷을 하나 챙기는 게 좋다. 10월이라도 바깥이 제법 서늘해졌을 때는 오히려 동굴 안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아이들에게 이 공간을 설명할 때, “오래전에 땅속에서 불이 흘러서 만들어진 굴”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다가 천장의 용암 흔적을 직접 보면서 달라진다. 눈앞에 있는 것이 설명의 증거가 되는 경험,

그게 만장굴이 단순한 동굴 관광지와 다른 이유라고 생각한다.

역사나 지질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공식 해설 프로그램을 함께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같은 공간도 해설이 있고 없고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특히 세계유산축전 기간에는 평소보다

더 깊이 있는 해설이 제공되는 구간이 있을 수 있으니,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게 좋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른 만장굴 관람 팁

10월의 만장굴은 여름 성수기보다 전체적으로 한결 차분하다. 다만 세계유산축전 기간에는

특정 시간대에 방문객이 집중될 수 있다.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오전 시간대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오전에 동굴을 걷고, 점심 이후에는 주변 해변이나 숲으로 이동하면 하루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비가 오는 날에도 만장굴은 비교적 일정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장소다. 다만 제주 동부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있으므로, 입구 주변 이동 시에는 날씨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동굴 내부와 외부의 체감 온도가

다를 수 있어 얇은 겉옷 하나는 계절과 관계없이 챙기는 것을 권한다.


만장굴 주변 동선, 어떻게 엮으면 좋을까

만장굴이 있는 구좌읍 일대는 동선을 짜기 좋은 지역이다. 김녕 해수욕장까지 차로 10분이 채 되지 않고,

비자림도 30분 내외 거리에 있다. 세화 해변과 하도리 철새도래지도 가까운 편이라, 만장굴을 오전에 보고

오후에는 해변이나 숲을 걷는 식의 하루 동선을 짜는 분들이 많다.

10월 제주 동부 지역은 유채꽃이나 억새가 피는 시기이기도 하다. 억새는 특히 오름 주변에서 잘 보이는데,

구좌읍 주변에는 걸어서 오를 수 있는 작은 오름들이 여럿 있다. 만장굴에서 나온 뒤 오름 하나를

더 올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꽉 찬다. 이 근처의 다른 제주 동부 여행지도 함께 둘러보면,

동굴과 해변, 숲, 오름이 이어지는 제주다운 하루 코스를 만들기 좋다.



추천 동선 예시

만장굴을 중심으로 하루를 짠다면 오전에는 만장굴을 먼저 걷고, 이후 김녕 해수욕장이나

세화 해변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편하다. 바다를 먼저 보고 오후 늦게 동굴로 들어가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축전 기간에는 프로그램 시간이 정해져 있을 수 있어 오전 관람이 더 안정적이다.

숲을 좋아한다면 만장굴과 비자림을 함께 묶어도 좋다. 두 곳 모두 천천히 걷는 장소이기 때문에 하루 일정이

과하게 빡빡해지지 않는다. 다만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라면 동굴과 숲을 모두 길게 걷기보다,

중간에 충분히 쉬는 시간을 넣는 것이 좋다.

가족 여행 일정을 잡거나 주변 여행 코스까지 함께 계획하려면 jejuaitravel.com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

제주 AI 여행코스 서비스는 만장굴처럼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주변 해변, 숲, 오름, 식사 동선을 함께 엮어볼 때

유용하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나열하기보다 이동 거리와 체류 시간을 함께 고려해볼 수 있어,

세계유산축전 기간처럼 현장 일정 변수가 있는 시기에 참고하기 좋다.

특히 제주 동부는 가까워 보이는 장소도 도로 방향에 따라 체감 이동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만장굴을 중심으로 김녕, 세화, 비자림, 하도리 방면을 어떻게 연결할지 미리 확인해두면 현장에서 동선을

되돌아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주차장은 만장굴 입구 가까이에 마련되어 있고, 세계유산축전 기간에는 평소보다 방문객이 늘 수 있으므로

오전 일찍 움직이는 편이 여유롭다. 관람 시작은 되도록 오전 10시 이전을 권한다.

축전 프로그램 일부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전에 동굴 자체 관람을 마쳐두면

오후 프로그램 참여가 수월해진다.




발견이라는 행위가 남긴 것

부종휴 선생이 1946년 이 동굴을 처음 기록했을 때, 그 행위가 80년 뒤 이런 방식으로 기억될 거라고 상상했을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고,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장소가 되고, 탄생 100주년에 맞춰 국가적 축제의 중심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이 동굴을 수백 번 안내하면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건 화려한 조명이나 거대한 석주보다,

입구에서 처음 그 차가운 공기를 맞았을 때의 표정들이다. 뭔가가 달라진다는 걸 몸으로 느끼는 순간.

그게 30년째 이 공간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만장굴은 여전히 매일 열리고 닫힌다. 하지만 2026년 10월 3일부터 18일까지는,

그 안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미 알고 있는 장소라도,

이 시기에 다시 한 번 걸어볼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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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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